갑작스레 닥친 코로나19는 우리 모두의 일상을 송두리째 흔들어 놓았습니다. 프리랜서 강사로서 새로운 교육을 시작해야 할 시기였지만, 모든 일정은 기약 없이 미루어졌습니다. '한 달 뒤면 괜찮아지겠지'라는 막연한 기대는 물거품이 되었고, 저는 선택의 기로에 섰습니다.
온라인 교육이라는 생소한 길을 갈 것인가, 아니면 멈출 것인가. 저는 지체 없이 전자를 택했습니다. ZOOM을 비롯한 온라인 도구들을 밤낮으로 익히며 새로운 소통법을 학습했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놀라운 경험을 했습니다. 온라인으로도 충분히 마음을 나누고 내적 친밀감을 쌓을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입니다.
원래대로라면 강릉에서 파주까지 매주 긴 여정을 떠나야 했던 초등학교 수업도 온라인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첫 시간, 낯선 화면 속에서 서로 머뭇거리던 찰나의 정적은 이내 따뜻한 대화로 채워졌습니다. 마치 한 공간에 있는 것처럼 소통하며 쌓아온 시간 끝에 맞이한 마지막 수업, 화면 너머로 전해지던 아이들의 아쉬운 인사는 제게 큰 울림을 주었습니다. 차가운 모니터 너머로 피어난 온기는, 제게 관계를 맺는 또 다른 소중한 방식을 알려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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