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약 8년간 육아에 집중하다가 2018년, 다시 가르치는 일을 시작했다. 이후 계속 학교에서 학생들을 만나며 강사로서의 감각을 되찾아 갔다. 경기도의 한 평생학습관에서 방학 특강을 마치고, 봄 학기에 정규 미디어 수업을 개설하기로 하면서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고 있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시작되면서 상황은 완전히 달라졌다. 누군가를 직접 만나는 일은 더 이상 가능하지 않았고, 내가 출강하던 여러 교육기관들도 하나, 둘 문을 닫았다. 당연한 조치였지만, 막상 그 상황을 마주하니 막막함이 컸다.
그때 평생학습관 관장님께서 새로운 방식을 제안하셨다. 온라인 수업이었다.
처음에는 모든 수업을 대본으로 작성하고, 프레젠테이션 자료를 활용해 약 50분 분량의 영상을 제작해 제공하는 방식이었다. 핀 마이크를 가슴에 달고, 대본을 틀리지 않으려 긴장한 채 촬영을 이어갔다. 당시에는 영상을 시청할 때 속도 조절이 어려웠는데 학생들에게 다소 지루하게 느껴졌을지도 모르겠다.
이후 실시간 온라인 수업이 도입되었다. 그때 처음으로 ‘줌(Zoom)’이라는 플랫폼을 접했다. 유료 결제를 하지 못해 40분씩 끊어서 수업을 진행해야 했고, 한 번 수업이 끝나면 다시 링크를 만들어 학생들과 재접속을 반복했다. 익숙하지 않은 환경 속에서 우왕좌왕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점점 적응해 나갔다. 학생들도, 강사인 나도 화면 너머의 소통 방식에 익숙해졌다. 12주 수업이 끝나는 날, 우리 모두는 카메라를 향해 자연스럽게 웃으며 손가락으로 브이(V)를 그려 보일 수 있었다. 처음의 어색함과 긴장은 어느새 사라지고, 또 다른 방식의 ‘만남’이 되었다.
팬데믹은 많은 것을 멈추게 했지만, 동시에 새로운 연결의 방식을 열어주었다. 직접 만나지 못하는 상황 속에서도 우리는 소통할 수 있었고, 배움은 멈추지 않았다. 오히려 그 경험은 나에게 교육이 반드시 같은 공간에서 이루어져야 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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