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전세계로 확산되면서 다른 나라의 문화를 즐길 수 있는 여행은 물론 개인의 생활 반경마저 제한되었다. 일상이 제한되면서 1년에 한 번은 해외여행을 가자던 우리 가족도 의도치 않게 약속을 지키지 못하게 되었다. 사람에게 있어 재충전의 시간은 삶을 더 열심히 살아가게 해주는 원동력이 된다. 하지만 코로나 이후로 외향적인 취미를 갖고 있던 많은 사람이 취미에 제한이 생기자 삶의 의욕이 떨어지며 심하면 우울증까지 겪고 있음을 자신의 SNS에 토로했다. 코로나 이후 SNS는 소통에서 중요한 위치에 놓이게 되었다.
자연스럽게 사람들은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시간이 많아지게 되고 외향적인 취미를 갖고 있던 사람들도 온라인에서 대체할 취미들을 찾기 시작했다. 나는 사람을 만나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지만 자유에 의한 선택으로 만나지 않는 것과 못 만나는 것에는 큰 차이가 있었다. 나 또한 해당 상황에 답답함을 느껴 사람과 어울릴 수 있는 새로운 취미를 찾기 시작했다. 이러한 상황에 놓인 사람들이 증가함에 따라 코로나 이후 온라인 시장의 규모가 커지게 되었고 다양한 온라인 콘텐츠들이 개발되기 시작했다.
여행을 좋아했던 나는 집에서 해외여행 영상을 즐겨보았다. 그러면서 360도를 지원하는 동영상을 접하게 되었지만 정해진 경로를 통해서만 볼 수 있는 제한된 콘텐츠가 아쉬워 실제처럼 공간을 체험할 수 있는 방법을 찾던 중 가상 현실 기기를 구매하게 되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콘텐츠가 부족하고 가격도 부담스러워 주목받지 못했던 가상 현실이었지만 달라졌음을 가상 현실 콘텐츠를 즐기면서 알게 되었다.
처음 시도한 것은 친구들과 가상 현실 기기로 공포게임을 하는 것이었다. 실제 같은 현장감에 비명이 난무하여 제대로 된 소통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같이 만나야 할 수 있는 공간의 제약이 사라진 덕분에 가상 현실에서 같이 캠핑하며 이야기를 나누고 세계의 다양한 사람들과 친구가 될 수 있었다. 때로는 내가 가이드가 되어 한국을 소개해주고 가상 공간만 바꾸면 관광객이 되어 소개받는 다양한 입장에서 새로운 세상을 접할 수 있었다.
지금은 여행에 대한 제한이 각국에서 풀리며 관광을 갈 수 있게 되었지만 여전히 코로나의 감염 위험에서 벗어나 있지 않아 여행에 대해 조심스러운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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