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염병 예방 실천운동

감염병 예방 실천운동

    번아웃과 사람들과의 대면
  • 이선영 
  • 05-14 
  • 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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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나는 알고리즘이 만들어둔 '필터버블' 안에서 편안하게 정보를 소비하던 나 자신을 발견하고, 책을 통해 스스로 생각하는 시간을 회복하고자 했다. 그리고, 이번 달 인천의 공공도서관에서 고립된 필터버블에서 벗어나는 짜릿한 경험을 했다. 20대에서 60대까지 다양한 세대가 모인 텍스트로 통하는 ‘세대 통합 독서동아리’수업을 통해서이다. 우리는 스마트폰 터치 한번이면 나와 취향이 똑같은 사람들의 글과 영상을 무한대로 볼 수 있는 초연결 시대에 살고 있지만 사람들은 왜 굳이 ‘책’이라는 아날로그 매체를 찾아 도서관에 모이는 것일까? 


    그 해답은 ‘예측 불가능한 연결’ 에 있는 것 같다. 한 권의 책을 함께 읽고 20대의 청년과 60대의 시니어가 나누는 이야기는 알고리즘으로는 절대 계산해낼 수 없는 다양한 주파수였다. 내 취향과 생각에 맞는 정보만 편식하는 일상에서 벗어나, 나와 다른 시간과 속도로 살아온 타인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시간. 그것은 단순한 독서를 넣어, 가장 생생하고 입체적인 방식으로 세상과 접속하는 진짜 연결(Connect)의 순간이었다. 책은 그 자체로 매개체 일뿐, 사람들이 도서관에 모인 진짜 이유는 정교하게 조작된 디지털 세상의 매끄러움 대신, 조금 투박하더라도 살아 숨 쉬는 서로의 목소리와 관계에 연결되고 싶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어떤 이야기와 사연이 나올지 모르는 그 모든 순간이 매력적이었고 감탄을 자아내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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