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염병 예방 실천운동

감염병 예방 실천운동

    독서모임과 정신건강
  • 이선영 
  • 05-14 
  • 437 
  • 워크아웃 인사이드

    퇴근 후 저녁 7시. 하루의 에너지를 모두 소진하고 가장 피로감이 몰려올 시간에 모르는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려고 찾아오는 사람들의 목적은 무엇일까? 이 늦은 시간에 대화를 나눈다는 것은 꽤나 에너지가 드는 일처럼 생각되었고, 강의를 준비하는데 부담감이 꽤 컸다. 특정 세대와의 독서 모임은 괜찮았지만 20대에서 60대를 아우르는 독서모임은 어떻게 진행해야할지 감이 잘 오지 않아 부담감에 전날 잠까지 설친 저녁이었다. 


    어쩜 내 마음처럼 비가 억수같이 쏟아져 생각보다 적은 3명의 학습자와 함께 편안하게 이야기를 시작했지만 점점 학습자가 모이기 시작했다. 학습자가 적어서 오히려 편안하게 시작할 수 있었던 것 같고, 3월의 내가 디지털 피로감을 호소하며 '의도적인 단절'을 외쳤던 것을 생각하면, 오프라인 독서 모임은 뜻밖의 이야기이고 모순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독서 동아리에서 세대 간의 대화를 관찰하며 나는 뜻밖의 사실을 발견했다. 일방적으로 쏟아지는 디지털 알림과 정보의 홍수는 우리를 지치게 만들지만, 눈을 맞추고 고개를 끄덕이며 서로의 다름을 수용하는 '진짜 대화'는 오히려 피로를 회복시키는 강력한 에너지가 된다는 것이다. 나는 강의자가 아니라 한 명의 학습자가 되어 이 대화에 참여하고 싶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나와 다른 세대의 낯선 관점을 마주할 때, 때로는 내 생각과 일치하지 않는 '의도 불일치'의 순간들이 찾아온다. 하지만 이 낯선 충돌은 스트레스가 아니라 나의 좁은 시야를 넓혀주는 메타 인지적 성찰의 트리거가 되었다. 컴퓨터 화면을 끄고 도서관에 모여 앉아 서로의 삶이 묻어나는 목소리를 듣는 것. 이 번거롭고 아날로그적인 대화의 시간이야말로, 정보 과잉 사회에서 내 마음의 온도를 적절하게 유지해 주는 가장 확실한 '정서적 쿨링 시스템'이 아닐까 생각한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