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염병 예방 실천운동

감염병 예방 실천운동

    고요한 방안의 요가의 진가를 발견
  • 길상현 
  • 05-14 
  • 427 
  • 워크아웃 인사이드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생각보다 빠르게 무너진 건 생활의 균형이었다. 학교 수업은 비대면으로 전환되고, 가끔씩이나마 갔던 헬스장도 매주 활발하게 활동했던 농구, 축구 동아리도 전부 중단되었다. 좁은 자취방에 갇혀 지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몸은 점점 무거워졌고 정신마저 흐리멍텅해져 갔다. 처음에는 유튜브를 보며 하루 20분 살 빼기, 무산소 홈트 등을 따라 해 보았지만, 좁은 방이라 활동 반경도 좁고, 주변이 공허해 편히 몸을 움직일 수도 없고 흥미도 금세 잃어버렸다.


    그렇게 몸과 마음이 지쳐 갈 무렵, 방 구석에서 요가 매트를 찾았다. 원래는 마사지 용도로 구매했던 것이었지만 왠지 지금이라면 펼쳐 쓸 데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요가 매트를 펼쳐 거창한 운동을 하겠다는 생각보다는, 그저 하루에 10~30분 정도라도 굳어진 몸을 천천히 늘려 보자는 의도에서 요가를 시작해 보았다.


    아무래도 가만히 앉아서 조용히 할 수 있다는 것이 매력적이었다. 사실 나는 땀이 나고 근육통이 와야 운동이구나 싶은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요가처럼 정적이고 느린 운동은 지루하고 나랑은 맞지 않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외부 활동이 차단된 상황에서 요가는 생각보다 장점이 많은 운동이었다. 매트 위에서 호흡에 집중하며 몸의 근육을 천천히 늘리면서 근섬유가 움직이는 것을 느껴 보며 활동적인 운동을 할 때는 느끼지 못했던 신기한 경험을 하게 되었다.


    매트 위에서의 시간은 단순히 몸을 늘리며 신체적인 움직임을 느끼는 것을 넘어, 소란스러운 세상에서 떨어져 나와 여유를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되어 주었다. 유튜브에 요가 영상을 검색하면 많은 영상이 나오지만 대게 차분한 음악이 함께 흘러나온다. 차분한 음악을 들으며 호흡을 가다듬다 보면 마스크 너머 헐떡이던 바깥 세상의 긴장감 대신 묘한 안정감이 밀려온다. 예전에는 불안한 감정을 컨트롤 하지 못했는데 요가를 통해 내가 불안하다는 감정을 느끼며 그 감정마저 컨트롤 하고 호흡을 천천히 마시며 그 감정을 서서히 사그리는 방법을 익힐 수 있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코로나 시기의 제한된 생활 속에서도 나름의 방법을 통해 적응하고 나 자신을 돌볼 수 있었던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단순히 가만히 있어 답답했던 감정을 없애기 위해 시작했던 요가가 오히려 몸과 마음을 단련할 수 있었던 경험이 되었던 것이다. 코로나가 끝난 지금은 다시 크로스핏이나 런닝처럼 활동적인 운동을 주로 하고 있지만, 가끔은 그때처럼 방 안에서 조용히 매트 위에서 생각을 정리하고 싶은 생각이 들곤 한다. 그리고 때로는 잠깐 멈춰 서서 숨을 고르는 것이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가는 것만큼이나 중요하다는 것을 마음속에 저장하고 살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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