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코로나가 일상을 멈춰 세우던 그 해 여성마라톤 대회에 참가했습니다. 평소 장거리 달리기에는 취약했던 터라 마라톤에 참가할 생각은 한 번도 해 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그 해 마라톤은 코로나로 인해 원하는 때에, 내가 있는 곳에서 걷거나 뛰고, SNS에 인증하면 그것으로 완주하는 것이었습니다.
제21회 여성마라톤 with 랜선스포츠. 슬로건은 ‘#내맘대로 #언제 #어디서나 #함께해요’ 였습니다. 정해진 출발선도, 정해진 시간도 없었습니다. 지인과 함께 참가 했지만 나란히 걷지는 못했습니다. 서로 다른 날, 다른 길 위에서 각자의 속도로 움직였습니다.. 혼자였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혼자인 느낌이 들지 않았습니다.. SNS에 올라오는 다른 참가자들의 인증사진을 보며, 어딘가에서 같은 목표를 향해 걷고 있을 누군가를 떠올렸습니다.
그렇게 7.9km를 걸었다. 코로나는 함께 모이는 것을 막았지만, 함께 움직이는 것까지 막지는 못했습니다.. 시간도 장소도 제각각이었지만 우리는 분명 같은 레이스 안에 있었습니다. 멈춰 있기 쉬웠던 그 시간에, 걷기로 택했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 있는 완주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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