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시기에 비대면 실시간 수업이 확대되면서, 이전에는 시도하기 어려웠던 규모의 강의를 진행하게 되었다. 한 번은 학부모 500명을 대상으로 스마트폰을 활용한 크리에이터 교육을 맡은 적이 있었다. 교육의 후반부에는 스마트폰 앱을 활용한 편집 실습이 포함되어 있었다. 오프라인이라면 한 사람씩 살펴봐야 하는 편집 수업을 이 인원으로 진행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다.
많은 인원이 동시에 참여하는 상황에서 과연 학습이 제대로 이루어질 수 있을지 걱정이 되었다. 그런데 예상과는 다르게 수업은 매끄럽게 진행되었다. 수강생분들과 나는 이전과 다른 방식의 소통을 했다. 참여자들은 마이크 대신 채팅창에 질문을 남겼고, 각자 겪는 어려움을 짧은 문장으로 표현했다. 물론 센터에서 여러 번 이런 교육을 진행하면서 얻은 노하우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기도 하다.
나는 화면을 통해 앱 사용 과정을 하나씩 시연하며 설명했고, 채팅으로 올라온 질문을 중심으로 다시 안내했다. 흥미로웠던 점은, 나는 분명 1대 다수로 수업을 진행하고 있었지만 학습자 입장에서는 마치 1대1로 설명을 듣는 것처럼 느껴졌고, 그만큼 수업에 대한 이해도도 높아졌다는 점이다. 비슷한 문제를 겪는 사람들이 질문을 던진 사람의 문제에 대한 답변을 보면서 동시에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 오프라인이었다면 한 명씩 찾아가 개별적으로 도와주어야 했을 상황이었다. 이 방식 덕분에 경기도의 다양한 지역에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동시에 효과적인 교육을 진행할 수 있었다.
직접 말하지 않아도 되는 환경 역시 질문에 대한 부담을 낮춰주었다. 그 결과, 교실에서는 쉽게 나오지 않던 질문들이 자연스럽게 이어졌고, 솔직한 질문이 많아질수록 수업에 대한 만족도도 높아졌다. 비대면 실시간 교육은 거리감이 클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오히려 학습자에게는 더 가까운 방식으로 다가갈 수 있었다. 연결의 방식이 달라졌을 뿐, 그 안에서 이루어지는 배움과 소통은 더 깊어질 수 있다는 것을 경험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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