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염병 예방 실천운동

감염병 예방 실천운동

    일상으로의 복귀
  • 박지원 
  • 04-25 
  • 235 
  • 커넥트 인사이드

    코로나가 처음 발생한 2020년 1월로부터 벌써 3년이라는 시간이 흘러 2023년이 되었다. 마스크 착용 의무화 시절, 실외 마스크 착용 해제 시절, 그리고 일부 실내 마스크 착용 유지까지 모두 겪으며 삶은 다시 차츰차츰 제자리로 돌아오고 있다.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다니는 것과 함께 우리 주위 환경 또한 바뀌는 것을 보고 느낄 수 있다.

    대학교를 처음 입학했을 당시와 졸업 당시 분위기는 매우 달랐다. 입학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학교를 다니다 보니 어느새 수업도 하나둘씩 비대면으로, 동영상 강의와 줌 강의로 전환되어 대면수업을 대체했다. 매일 보던 동기들조차 시험날에만 만났다가, 이후엔 시험 마저도 비대면으로 전환되어 끝내 인사도 못하고 졸업을 하였다. 현시점인 2023년, 의료기관 같은 일부 시설을 제외하곤 마침내 실내 마스크 전면 해제가 실시되었다. 3년만에 실내 마스크 해제이다 보니, 주위 사람들이 어색하고 낯설었다. 마스크 해제가 되었지만 본능적으로 외출전에 마스크를 챙기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혹여나 다른 사람들이 불편해하지 않을까 하곤 실내의 폐쇄적인 공간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하고 손도 평소보다 자주 씻었다. 마스크 착용 해제가 되면서 개강이 다가왔다. 사람들이 북적북적 다니는 것을 보니 몇 년간 휑했던 캠퍼스 내 상황과의 괴리감을 느꼈다. 방학때와 다름없이 텅 빈 강의실, 마스크 착용 의무화가 완화된 이후 카메라를 설치하고 줌 강의를 녹화하는 교수님들 사이에 앉아있는 20명이 채 되지 않는 학생들 뿐이었다. 운동장에서 운동하는 사람,강의실로 뛰어가는 사람, 손에 아이스크림을 들고 꽃놀이를 즐기는 사람, 강의실 앞에서 웃고 떠드는 사람, 저녁에 삼삼오오 모여 걸어가고 한 테이블에서 단체로 밥 먹는 사람들. 당연하고 평범한 일상이지만 생각해보면 정말 오랜만에 얻은 행복이다. 돌이켜보면 실내외 모두 ‘몇 명 이상 집합금지’령이 내려져 식당에서도 뿔뿔이 흩어져서 밥을 먹었고, 심지어 실외에서도 따로 걸었다. 설이나 명절 때도 가족임에도 불구하고 ‘5인 이상 집합금지’가 있어 가족 모두 모이지 못해 조용한 연휴도 보내곤 했었다. 다시금 웃는 소리로 가득한 학교를 보니 기분이 묘했다.

    마스크 착용 해제 이후엔 그 어딜가도 전과 달리 사뭇 달라져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우선은 공공시설 건물 뿐만 아니라 학교 건물 내외부에 덕지덕지 붙어있던 ‘마스크 착용 의무화’ 혹은 ‘마스크 착용 필수’ 주의사항 문구들이 많이 사라졌다. 건물 내부, 건물 외부, 화장실 등에 붙어있던 문구들이 없어져서 주위가 훨씬 깔끔 해졌다. 가장 큰 차이점은 바로 강의실, 편의점, 식당을 가도 마스크 없이 들어갈 수 있다는 것, 그리고 발열 체크를 따로 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코로나 초기엔 어플을 설치하고, 생년월일 및 확인 인증문자까지 받아서 출입했던 기억들이 났다. 

    개강 이후 구내 식당을 가보니 식사 줄이 끝없이 서 있는 것을 보았다. 줄을 기다리며 옆을 둘러보니 아크릴판이 없는 자리들로 가득했다. 아크릴판이 있을땐 앞사람은 물론, 옆사람과의 대화조차 듣지 못했고 공간이 협소하여 밥 먹는 내내 불편했다. 이젠 주위 사람들과 대화를 하며 밥을 먹을 수 있다는 것이 참 반가웠다. 또한, 사교모임과 활동을 위해 소통하는 방식도 많이 달라졌다. 대학교 커뮤티니 어플리케이션인 에브리타임(EveryTime)도 무척 활발해진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동아리 개설, 기존 동아리에서 신입생을 모집하는 등 사람들과 소통 하고자하는 그 의지가 다시 돌아온 것을 볼 수 있었다. 줌으로 진행했던 동아리 면접도 모두 대면으로 바뀌었다. 개강한지 한달이 채 지나지 않았을 무렵, 주차장 쪽에서 큰 버스들이 줄지어 있는 것을 보았다. 주위엔 초록색 옷과 명철을 한 학생회 위원들, 그리고 그 옆엔 MT(Membership Training)를 가기 위해 옹기종기 모여 있는 학생들이었다. 일부 고학년들에겐 ‘몇 년 만에 MT인가’라는 생각을 했겠지만, 신입생을 포함한 대부분의 2 3 학년 학생들은 인생의 첫 OT를 떠날 생각에 들떠 보이는 모습들이 내심 부러웠다. 동아리는 물론 사교활동마저 활발하게 진행되는 것을 보니 이번 축제 또한 무척 기대된다. 이전과 같은 삶을 지내면서도 혹시나 같은 일이 반복되진 않을까 노심초사하곤 한다. 기다려온 일상일 만큼 모두가 건강한 생활을 통해 오래 유지되었음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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