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은 단절과 거리두기를 요구했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우리에게 컨텐츠를 소비하고 소통하는 새로운 연결 방식을 선물했다. 극장 대신 OTT 플랫폼이 주도적인 문화 공간이 되었고, 사람들과 함께하는 방식도 달라졌다. 이제 물리적으로 한 공간에 있지 않아도, 같은 영화를 보고 같은 순간에 감동하며 웃을 수 있게 되었다. 다시 말해 개개인의 공간에서 연결되는 새로운 방식이 생겼다.
친구들을 만났을 때, 기존에는 이러한 질문이 오고 갔다. "요새 극장에서 볼만한 거 있나?"와 같이 영화관에 가서 볼만한 영화를 묻는 말이 대부분이었다면, 최근에는 "요새 넷플 볼만한 거 있나?" 라는 질문으로 자연스레 바뀌었다. 이는 단지 소비 방식의 변화가 아니라, 컨텐츠를 통해 이루어지는 소통 방식 자체가 변화했음을 의미한다. 컨텐츠 소비는 이제 단순히 개인적 만족을 넘어 관계 형성과 유지의 중요한 수단이 되었다.
팬데믹 상황이 종식된 이후에도 우리는 여전히 이 방식으로 문화 생활을 영위하고 있다. 극장에 가지 않아도 우리는 개개인의 공간에서 먹고 싶은 음식을 먹으며 편안한 환경 속에서 컨텐츠를 소비한다. 이는 편리하게 유대감을 형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의미하다.
또한, OTT 플랫폼의 성장은 단순히 콘텐츠 소비의 편리성만을 제공한 것이 아니다. 우리에게 전 세계의 다양한 문화를 보다 쉽고 자연스럽게 경험할 기회를 제공했다. 과거에는 ‘미드’, ‘영드’ 등 다양한 해외 콘텐츠를 접하려면 번거로운 노력을 기울여야 했다면, 지금은 플랫폼 내에서 클릭 몇 번만으로 전 세계의 문화적 다양성을 손쉽게 탐험할 수 있다. 이제 서로 다른 문화권의 사람들이 같은 콘텐츠를 보고 댓글로 토론하는 풍경은 익숙하고 자연스러운 일상이 되었다. 팬데믹은 우리를 물리적으로 고립시켰지만, 동시에 OTT 플랫폼을 통해 정신적이고 문화적인 연결을 더욱 깊고 넓게 확장해 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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