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크리에이티브 콘텐츠
  • 뉴스레터

뉴스레터

    (18호) 기후변화와 국제동향
  • 안창현 
  • 10-23 
  • 14 

    기후 변화가 단순한 환경 문제를 넘어, 전 세계 공중 보건을 위협하는 심각한 요인으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이상 기후 현상은 뎅기열, 멜리오이도시스 등 감염병의 확산 속도를 높이고, 기존에 안전하다고 여겨졌던 지역까지 위협을 넓히고 있습니다.

    이번 호에서는 베트남, 한국, 호주, 그리고 유럽과 미국에 이르기까지 기후 변화가 어떻게 감염병 지도를 바꾸고 있는지, 그리고 우리는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심층적으로 살펴봅니다.


    1. 아시아의 경고: 뎅기열의 새로운 전선

    베트남과 필리핀 등 적도 주변 국가는 기후 변화로 인해 뎅기열과 같은 감염병에 항상 노출되어 왔습니다. 2024년 2월 'Việt Nam News'의 기사에 따르면, 베트남은 2023년 감염병 발생 건수와 사망률을 2016-2020년 대비 성공적으로 관리했습니다. 이는 보건부와 지방 당국, 그리고 지역 사회가 협력하여 뎅기 모기 유충을 선제적으로 제거하는 등(고인 물에 약품을 투여하거나 용기를 비우는 활동)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인 결과입니다.

    하지만 기후 변화는 이 위협을 새로운 지역으로 확장하고 있습니다. 2015년 '코리아 타임스'는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미국 감염병 학회(IDSA)의 김우주 교수의 발언을 인용하며, 기후 변화로 인해 한국 내 뎅기열과 같은 모기 매개 감염병이 발생할 수 있음을 경고했습니다. 실제로 2013년 첫 사례가 보고된 이후, 한국 내 감염 건수는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는 기후 변화가 전 지구적 문제이며, 국제적, 국내적 조치가 시급함을 보여줍니다.

    2. 기후 재난이 깨운 위협: 호주 멜리오이도시스

    호주 퀸즐랜드에서는 '멜리오이도시스(Melioidosis)' 박테리아 감염 사례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이 감염병은 기저 질환자나 알코올 섭취가 많은 사람들에게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멜리오이도시스 박테리아는 주로 흙 속에 존재하지만, 기후 변화로 인한 극심한 폭우와 홍수가 토양을 휘저어 박테리아가 상수원을 오염시키거나 공기 중에 퍼지게 만듭니다. 박테리아는 상처, 호흡, 오염된 물 섭취를 통해 인체에 침투하며, 최근 발병으로 인해 이미 여러 건의 사망 사례가 보고되었습니다. 전문가들은 기후 변화가 가속화됨에 따라 이러한 질병의 발병이 더욱 빈번하고 심각해질 것이라고 경고합니다.

    3. 국경을 넘는 바이러스: 홍역과 웨스트 나일

    감염병은 국경을 가리지 않습니다. 2014년 WHO로부터 홍역 퇴치 국가로 인증받은 한국에서도 최근 다시 홍역 발병 사례가 보고되고 있습니다. 주된 원인 중 하나는 발병 국가를 다녀온 해외여행객들입니다. 이는 아무리 강력한 의료 시스템과 예방 접종 프로그램을 갖춘 국가라도 국제적인 공조 없이는 취약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이러한 현상은 미국과 유럽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 미국: 뉴저지에서 열린 한 아티스트의 콘서트에 홍역 환자가 참석한 사실이 알려져, 보건 당국이 수만 명의 참석자에게 증상 모니터링을 권고했습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의 교훈처럼, 전염병 대응은 '공동의 책임'임을 상기시킵니다.

    • 유럽 및 영국: 지구 온난화로 인해 질병을 옮기는 모기(웨스트 나일 바이러스 등)가 유럽과 영국에서도 발견되고 있습니다. 2024년에만 19개 EU 국가에서 1,000건이 넘는 현지 감염 사례가 보고되었으며, 최근 영국에서도 웨스트 나일 바이러스가 처음으로 검출되었습니다.

    4. 우리 곁의 위협: 한국의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자전거 타기, 하이킹, 농업 등 건강한 야외 활동이 한국에서는 '진드기'에 대한 우려로 위협받고 있습니다. 이 진드기들은 치명적인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을 전염시킬 수 있습니다.

    SFTS는 현재 특별한 치료제나 백신이 없으며, 심지어 의료진을 포함한 2차 감염 사례까지 발생하고 있어 심각한 공중 보건 위협으로 남아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감염 위험을 줄이기 위해 보호복 착용과 진드기 기피제 사용을 강력히 권고하고 있습니다.

    5. 결론: 기후 변화 시대, 우리의 과제

    베트남의 사례는 국가-지역-주민 간의 긴밀한 협력이 감염병 예방에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줍니다. 반면, 한국과 미국, 유럽의 사례는 기후 변화와 국제 교류가 감염병의 지도를 어떻게 바꾸고 있는지 명확하게 보여줍니다.

    기후 변화는 더 이상 환경 문제에 국한되지 않으며, 전 세계 공중 보건을 위협하는 가장 시급한 과제 중 하나입니다. 이 전 지구적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국경을 초월한 협력과 지역 사회의 적극적인 예방 노력이 동시에 필요합니다.


    참고 문헌

    • Abnormal weather change heightens risk of disease transmission in Vietnam. (2024, February 15). Việt Nam News.

    • Jhoo, D.-C. (2015). More infectious diseases may enter Korea. The Korea Times.

    • Miki, S., Lee, W. C., & Lee, M. J. (2017). A Comparative Study of the Trends of Imported Dengue Cases in Korea and Japan 2011 - 2015. Journal of clinical medicine research, 9(7), 650–653.

    • Tran, N. Q. L., et al. (2023). Climate change and human health in Vietnam: A systematic review... The Lancet Regional Health - Western Pacific, 40.

    • Gu, K.-G., et al. (2024). Impact of wildfire smoke on respiratory disease-associated medical use... Chest, 166(4).

    • Lee, K., et al. (2022). Impact of Wildfire Smoke Exposure on Health in Korea. Yonsei medical journal, 63(8).

    • Lee, J.-Y. (2025, April 18). Deadly tick reported in Korea for first time this year, 18.5% chance of death if bitten. Korea JoongAng Daily.

    • Yi, W. (2025, May 4). S. Korea reports 52 cases of measles. Yonhap News Agency.

    • Kirk, E. (2025, May 14). Dozens of people have died from a melioidosis outbreak in northern Queensland. news.com.au.

    • Qureshi, A. (2025, May 21). Concertgoers exposed to measles as 55,000 people are urged to check for symptoms... The Sun.

    • Shaw, I. (2025, May 21). Warning to Brits as deadly paralysing tropical virus detected in UK for first time. The Irish Sun.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